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78) 아얌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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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얌은 조선시대에 부녀자들이 외출 시 추위를 막으려고 머리에 쓰던 방한모자의 한 종류이다. 아얌의 형태는 위가 뚫린 원통형 쓰개 부분과 뒷댕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통 앞뒤 중앙에 봉술이 달려 있고 한쪽에 조영(組纓)이 드리워져있다. 양반 가문의 규수일수록 쓰개 부분과 뒷댕기 부분에 밀화(蜜花)나 옥 같은 보석류를 덧대어 방한의 기능뿐만 아니라 장식의 기능을 더하기도 하였다. 조선 초기에는 아얌을 아서(婭壻)들이 착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남녀 공용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조선 후기에는 일반 서민부녀자들까지도 착용하였다. 특히 서부지방에서는 기생들이 사용하였고, 간이 예복용으로도 쓰였다.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아얌은 계당 배상명 선생의 수집 유물로 아얌의 기본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모체 하반부에 담비털을 덧대고 상단부는 직물을 누벼서 줄무늬와 같은 장식 효과를 내었으며, 앞면 중앙에 붉은색 봉술이 달려있고, 조영이 드리워져있다. 중앙에 달린 봉술은 다른 아얌에 달린 봉술보다 크기가 큰데 이것은 다른 장식을 배제하고, 앞면의 봉술 장식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생각된다. 모자의 안감은 붉은색 숙고사(熟庫紗)를 사용하였고, 뒷댕기는 검은색 갑사(甲紗)를 사용하였다.